아이의 순간/영어 교육(feat.영어유치원)

영어 유치원 숙제 시간 _ ERP 리딩 프로그램

kaemasayuki 2025. 3. 31. 17:36

오늘도 어김없이 하원 후 놀이터에서 한시간 뛰어노는 아이 옆에서 대기하다가, 집에와 간식을 먹이고 아이 영어 유치원 숙제를 함께했다.
영어 유치원 2년차가 된 아이는 최근 ERP(Extensive Reading Program)이라는 리딩 프로그램이라는 숙제가 추가되어, 매일매일 짧게라도 영어책을 읽고 간단한 퀴즈까지 푸는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엔 단순히 영어책을 읽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이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억지로 하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며 영어책을 가까이하게 되어서 무척 만족하고 있다.

🌱 ERP가 뭐냐면?

About ERP

ERP는 미국 현지 교사들이 개발한 영어 리딩 향상 프로그램으로, 아이 스스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선택해서 읽고, 읽은 후에는 퀴즈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내용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가 ‘읽기’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고, 오히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리딩 레벨 테스트를 통해 현재 아이의 독서 수준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단계의 책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아이가 너무 어려운 책을 읽다가 흥미를 잃거나, 반대로 너무 쉬운 책만 반복해서 읽는 일이 없다.

레벨은 Grade 2부터 Grade 5까지 다양하게 나뉘고, 각 단계 내에서도 A, B, C처럼 세부 등급이 있어서 좀 더 세밀하게 맞춤 독서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Grade 3B 수준이라면, 3A부터 4A까지 책을 읽는 것이 적절하다고 시스템에서 안내해준다.

  • 자기주도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
  • 재미와 보상을 동시에 주는 퀴즈 시스템을 제공한다.
  • 흥미도와 난이도를 고려한 책 선택이 가능하다.

📖 ERP의 학습 구성 요소

ERP는 단순히 책만 읽고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읽기 전 사전 활동부터 읽기 후 퀴즈, 단어 학습, 독서 기록과 보상 시스템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가 하나의 루틴처럼 자연스럽게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RP의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 Reading Level Test – 아이의 현재 독서 수준 진단
  2. Before Reading – 책에 대한 간단한 사전 이해 활동
  3. Reading (On-Off line) –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책 읽기
  4. After Reading – 책을 다 읽은 후의 활동 (퀴즈, 리포트 등)
  5. My Reading History – 읽은 책과 결과를 온라인에서 확인 가능
  6. Rewards – 퀴즈 결과에 따라 포인트나 도장을 받는 보상 시스템

이렇게 단계적으로 구성된 덕분에 아이는 학습이라는 느낌보다 놀이처럼 접근하고,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ERP를 시작한 이후 아이는 특히 이 숙제를 좋아하는데 (현재로서는) 어렵지 않은 책을 읽고 북퀴즈를 풀면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에 집착하는 편 인 것 같다 ㅎㅎ
그래도 어쨌든 혼자 책을 읽고 문제를 푸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기특하다.


오늘 아이는 아래 세 권의 책을 읽고 Book Quiz까지 모두 완료했다:

  1. Ready-to-Read: Earth Day (Reading Level: 1C / 270pt)
    → 환경을 주제로 한 이야기로,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들을 소개하고 있어 교육적으로도 유익했다.
  2. Green Light Readers: Gossie and Gertie (Level: K / 160pt)
    → 귀여운 오리 캐릭터들이 나오는 이야기로, 유아 수준의 문장 구성이라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다.
  3. Ready-to-Read: Eloise Breaks Some Eggs (Level: K / 140pt)
    → 요리 수업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아이가 특히 흥미로워했다.

총 570포인트를 획득했고, ERP 학습 시스템 상에서도 ‘성공(Pass)’으로 표시되었다.
북퀴즈 외에도 Word Power나 Book Report 활동도 함께 진행할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좋았다.

오늘은 짧게나마 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재밌게 책을 읽고 집중해서 문제를 읽고 답을 고르는 모습이 어찌나 진지한지, 옆에서 보며 웃음이 나기도 했다.
ERP 시스템 덕분에 영어책 읽기를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아 뿌듯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 21권의 영어책을 읽었지만, 앞으로 차곡차곡 쌓일 아이의 영어독서 기록이 얼마만큼 커질지 기대된다. 지금처럼 쭉 재밌게 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