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취미: 연희동 화실 라일라 스튜디오
퇴직 후 새롭게 시작한 나의 취미생활 – 그림 그리기
어릴 때 만화방 주인이 꿈일 정도로 만화책 읽기를 좋아했고, 종이 구석구석 그림을 끼적이는 것을 즐겼던 나였지만, 어른이 된 후 그림과는 점점 멀어졌다. 그렇지만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다가, 전시회를 다니다가, 서점이나 문구점에 전시된 엽서, 그림들을 보면서 늘 나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퇴직 후 내 삶에 새로운 색을 더해줄 무엇일까?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연희동에 위치한 ‘라일라 스튜디오’라는 화실이다. 이곳에서 나는 스케치부터 수채화, 유화까지 다양한 기법을 접하고 있는데, . 그렇게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그림을 다시 시작하면서 새로운 설렘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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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라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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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주부로서 살아가다 보면 나만의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림 그리기를 배우면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생겼고, 이 시간들이 나에게 커다란 위로와 즐거움을 주고 있다. 미술은 생각보다 많은 장점을 가진 취미다. 첫째,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할 수 있다. 둘째, 창의력이 길러진다. 같은 풍경이라도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고, 색감과 구도를 고민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셋째, 감정을 표현하는 창구가 된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도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다.
거창하게 그림그리기에 대한 장점을 나열했지만, 아직은 풋내기 ㅎㅎ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이 주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남편의 사업이 더더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선택한 '해바라기'그림 ㅎㅎ 수채화는 색이 번지면서 만들어내는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다. 그림을 배우면서 단순히 기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씩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사소한 사물이나 풍경도 그림으로 담아내려 하면 더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고, 색감과 구도를 고민하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과정이 즐겁다.
내가 오랫동안 생각만 하다가 늦게야 시작한 그림이 단순한 개인적인 취미를 넘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으로 확장되면 좋겠다. 우리 아이는 7세로, 그림 그리기와 색칠하기, 만들기를 무척 좋아한다. 가끔은 아이와 함께 앉아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데, 서로의 작품을 칭찬하고 함께 창의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그림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우리 가족의 소통 창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미술관을 다니며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활동도 꾸준히 해보고 싶다.
앞으로 이 취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단순한 취미를 넘어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 있다. 예를 들면, 딸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창의적인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해보는 작은 목표를 세울 수도 있다. 혹은 블로그를 통해 나처럼 그림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아이와 함께 미술을 하나의 오랜 취미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큰 목표다. 아이가 자라면서도 엄마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서로의 창의적인 작업을 응원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퇴직 후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림이라는 취미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 풍성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이 과정을 즐겨볼 생각이다. 혹시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림 그리기를 한 번 시작해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색과 선으로 나를 표현하는 이 과정이 주는 기쁨은 기대 이상으로 크다.